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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6.16 고사성어 - 약육강식, 불가구약, 지난이퇴, 물부충생, 조장



약육강식 (弱肉强食)

弱(약할 약) 肉(고기 육) 强(굳셀 강) 食(밥 식)

약한 자는 강한 자에게 잡아 먹힌다.

  

한유(韓愈)의 송부도문창사서(送浮屠文暢師序)는 한유가 문창이라는 승려에게 써 보낸 글로서, 한유의 불교에 대한 관점이 잘 나타나 있다.


한유는 유가(儒家)의 입장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도(道)에 있어서 인(仁)과 의(義)보다 더 큰 것이 없고, 가르침에 있어서는 예약과 형정(刑政)보다 더 바른 것이 없습니다. 그것들을 천하에 시행하면 만물이 모두 합당함을 얻게 되고, 그것들을 그 자신에게 적용하면 몸은 편안하고 기운은 평온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의 불교라는 것은 누가 만들고 누가 전한 것입니까? 새들이 몸을 숙여 모이를 쪼다가 몸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고, 짐승들이 깊은 곳에 있으면서 드물게 나타나는 것은 다른 것들이 자신을 해할까 두렵기 때

문인 것입니다. 그리고도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약한 자의 고기를 강한 자가 먹고 있는 것입니다(猶且不脫焉, 弱之肉, 强之食). 


弱肉强食이란 약한 자는 강한 자에게 잡아 먹힌다 는 뜻이다.

  

  


  

불가구약 (不可救藥)

不(아닐 불) 可(옳을 가) 救(건질 구) 藥(약 약)

일이 만회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시경(詩經) 대아(大雅)에는 한 충신의 답답한 마음을 노래한  판(板) 이라는 시(詩)가 실려 있다.


서주(西周) 말엽, 여왕( 王)은 포학하고 잔혹한 정치로 백성들을 핍박하였다. 백성들은 몰래 그를 저주하였으며, 일부 대신(大臣)들까지도 그에게 불만을 품었다. 여왕은 백성들이 자신을 욕하고 있음을 알고 그들을 사형에 처하라는 명령을 내리자, 공개적으로 그를 비난하는 사람은 없었다. 


당시 유명한 관리였던 범백(凡伯)은 왕의 이러한 처사를 지나치다고 여겨 과감하게 글을 올렸으나, 오히려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받게 되었다.


하늘이 저리도 가혹한데 날 그렇게 놀리지 마소. 

늙은이는 진정으로 대하는데 젊은이는 교만스럽네. 

내 하는 말 망녕된 것 아닌데도 그대들은 농으로 받네. 

해지면 그땐 고칠 약도 쓸 수 없다오(不可救藥). 


기원전 841년, 백성들의 폭동으로 여왕의 폭정은 결국 종말을 맞게 되었다.  

可救藥 이란 일이 만회할 수 없을 지경에 달하였음 을 형용한 말이다. 




지난이퇴 (知難而退)

知(알 지) 難(어려울 난) 而(말 이을 이) 退(물러날 퇴)

형세가 불리한 것을 알면 마땅히 물러서야 한다.

  

춘추좌전(春秋左傳) 선공(宣公) 12년조에는  사정이 좋음을 보고 진격하고, 어렵다는 것을 알고는 물러난다는 것은 용병의 바른 원칙이다(見可而進, 知難而退, 軍之善政也) 라는 대목이 있다.


춘추시기, 정(鄭)나라는 패권(覇權)을 다투던 진(晉)나라와 초(楚)나라 사이에 위치하였는데, 정나라는 먼저 진나라에 의지하였다. 그러자 초나라는 군사를 동원하여 정나라를 공격하였다. 정나라는 자국(自國)의 안전을 위하여 진나라에 구원을 요청하였다. 


하지만 먼데 있는 물로는 불을 끌 수 없듯 진나라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으므로, 정나라는 초나라에 항복하는 수밖에 없었다. 진나라의 군대를 통솔하던 환자(桓子)는 정나라를 구원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여겼으며, 당시 초나라의 국력이 막강하였기 때문에 진나라로서도 승산이 없었다. 


이에 그는 철군하려 하였으나, 지휘에 따르지 않던 부하들은 초나라 군사와 교전을 하여 크게 패

하고 말았다.


知難而退 란 형세가 불리한 것을 알면 마땅히 물러서야 함 을 뜻한다. 

  


  

물부충생 (物腐蟲生)

物(만물 물) 腐(썩을 부) 蟲(벌레 충) 生(날 생)

내부에 약점이 생기면 곧 외부의 침입이 있게 된다.

  

진(秦)나라 말년, 범증(范增)은 항량(項梁)에게 투항하여 그의 모사(謀士)가 되었다. 항량이 죽은 후, 그의 조카 항우가 그를 계승하여 진나라에 대항하였다. 


우는 용맹하였지만 지모(智謀)가 없었으므로 주로 범증의 계획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였다. 범증은 홍문(鴻門)의 연회에서 유방(劉邦)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곧 유방은 범증과 항우를 이간시키는 공작을 꾸몄다. 


항우는 이 계략에 휘말려 범증을 의심하여 그를 멀리 하였다. 범증도 몹시 분개하여 항우를 떠나고 말았다. 얼마후 범증은 병사하였고, 항우는 유방에게 망하였다. 


송(宋)나라 소식(蘇軾)은  범증론(范增論) 이라는 글에서 범증이 항우의 곁을 떠난 시기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며,  물건이란 반드시 먼저 썩은 뒤에야 벌레가 거기에 생기게 되는 것이고(物必先腐也, 而後蟲生之), 사람이란 반드시 먼저 의심을 하게 된 뒤에야 모함이 먹혀들어갈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라고 기록하였다.  


物腐蟲生이란 내부에 약점이 생기면 곧 외부의 침입이 있게 된다 는 뜻이다. 

  


  

조장(助長)

助(도울 조) 長(길 장)

내버려 두어도 잘 될 일을 쓸데없이 건드려 망쳐버린다.

  

맹자(孟子) 공손추(公孫丑) 상편에는 공손추와 맹자의 문답이 실려 있다. 


맹자는  호연지기(浩然之氣) 를 설명하고 나서, 순리(順理)와 의기(義氣)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송(宋)나라의 한 농부의 조급한 행동을 예로 들었다. 


그 농부는 싹이 빨리 자라지 않자 그 싹을 조금씩 뽑아 올렸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들에게 나는 오늘 싹이 빨리 자라도록 도와주었다 라고 말했다. 그의 아들이 궁금하게 여겨 그곳으로 달려가 보니 싹들은 자라기는커녕 모두 말라 죽어 있었다.


맹자는 이 이야기 끝에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천하에 싹이 자라도록 돕지 않은 사람을 드물다(天下之不助苗長者寡矣). 아무 이익이 없다고 하여 내버려두는 사람은 김을 매지 않는 자이고, 자라도록 돕는 

사람(助之長者)은 싹을 뽑아 올리는 사람이니, 이는 무익할 뿐 아니라 도리어 그것을 해치는 것이다. 


助長 이란 문자적으로 도와서 성장시키다 라는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내버려 두어도 잘 될 일을 쓸데없이 건드려 망쳐버린다 는 부정적 의미가 훨씬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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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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