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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6.04 고사성어 - 신출귀몰 (神出鬼沒), 정중지와 (井中之蛙), 조장 (助長)


 

신출귀몰 (神出鬼沒)

동에 번쩍, 서에 캄캄

神(귀신 신) 出(날 출) 鬼(귀신 귀) 沒(없어질 몰)

  

회남자淮南子 <병략훈兵略訓>에는 교묘한 자의 움직임은 신이 나타나고 귀신이 걸어가는 듯하며(神出而鬼行), 별이 빛나고 하늘이 운행하는 것 같아, 진퇴 굴신의 조짐도 나타나지 않고 한계도 없어, 난조(鸞鳥:전설 속의 새이름)가 일어나듯, 기린이 떨치고 일나는 듯, 봉황새가 날 듯, 용이 오르듯, 추풍과 같이 출발하여 놀란 용과 같이 빠르다. 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적으로 하여금 어떠한 정보도 얻지 못하도록 철저한 보안 유지나 위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神出鬼沒 이란 바로  神出而鬼行 이라는 구절에서 연유된 말이다. 아무도 모르게 귀신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는 뜻이며, 행동이 신속하고 그 변화가 심하여 헤아릴 수 없음을 비유한 말이다.



  

정중지와 (井中之蛙)

개구리는 짠물에서 못 산다

井(우물 정) 中(가운데 중) 之(갈 지) 蛙(개구리 와)

  

장자莊子 <추수편秋水篇>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황하의 신(神) 하백(河伯)은 가을 홍수로 황하의 물이 불어나자 기뻐하며 천하의 훌륭함이 모두 자기에게 여있다고 생각하였다. 물을 따라 동해의 북쪽 바다에 이르자 하백은 바다의 위세에 눌려 한숨을 지었다. 


그러자 북해의 신(神)인 약(若) 은,  우물 속의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 말해도 소용없는 것은 그가 좁은 

곳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오(井蛙不可以語於虛也, 拘於虛也). 지금 당신은 대해를 보고 비로소 자신의 꼴불견을 깨달았으니, 이제는 대도의 이치를 말할 수 있을 것이오. 라고 하였다. 


井中之蛙 란 우물 안의 개구리, 즉 생각이나 식견이 좁은 사람이나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井蛙不知大海 라거나  井底蛙 라는 표현도 모두 같은 의미이다. 




조장 (助長)

스스로 하도록 도와주는 것

助(도울 조) 長(길 장)

  

孟子 <공손추公孫丑>상편에는 공손추와 맹자의 문답이 실려 있다. 


맹자는 호연지기(浩然之氣) 를 설명하고 나서, 순리(順理)와 의기(義氣)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송(宋)나라의 한 농부의 조급한 행동을 예로 들었다. 


그 농부는 자기가 심은 곡식 싹이 자라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그 싹들은 뽑아 올렸으나, 그 싹들은 모두 말라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무리해서라도 잘 되게 하려고 했던 농부의 행동은 오히려 무익(無益)의 정도를 넘어서 해악(害惡)이 되었던 것이다.


助長 이라는 말은 문자적으로  도와서 성장시키다 라는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쓸데없는 일을 해서 일을 모두 망쳐버리다 라는 부정적 의미가 훨씬 강하다.


맹자는 아이들을 가르침에  마음을 망령되이 갖지 말며(心勿忘), 무리하여 잘 되게 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勿助長也) 고 우리 어른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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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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