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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6.15 마이컴 1992년 5월호 - 첨단연구소를 가다, 후지쯔 연구소



마이컴 1992년 5월호 - 첨단연구소를 가다, 후지쯔 연구소



꿈을 현실로! 후지쯔 연구소


거리는 귀에 꽂은 일제 워크맨의 물결로, 공장에는 일제 기계들이 돌며 내는 소음으로 요란하다 일본 기술로 골치를 않는 우리 산업의 현주소가 안스러운 지금,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던가. '기술제일주의'를 내세우며 성장해 온 일본의 첨단기업 후지쯔에서 우리의 답안을 찾아보자



현실과 꿈을 잇는 가교(架), 테크놀로지

"인간이 꿈꿀 수 있는 것, 이 모든 것을 기술로 실현한다(What Mankind Dream, Technology Can Achive)."

21세기, 아니 그후 몇 세기 뒤를 준비하는 후지쯔의 지향점을 집약시킨 표현이다.


종업원 11만명, 연간 2조 9천억엔의 매출액으로 일본 1위, 세계컴퓨터 시장 2위. 일본에 118개, 해외에 40여개 등 158개의 회사와 일본의 가와사키 공장을 필두로 생산 공장만 전세계 30여개에 달하는 다국적 기업. 공장마다 지니고 있는 자체 연구소들. 아이비엠에 필적할만한 대표적 기업. 화려한 수식어들이 줄지어 선 후지쯔에는 그들의 기술적 요구에 부응하는 능력있는 개별 연구소를 갖추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들 독자 연구소가 쓰는 연구비용은 91년 기준, 3천억엔을 넘어서 후지쯔 총 매출액의 12~13%를 넘어섰다. 




1968, 가와사키에 연구둥지를 틀고  

'기술의 후지쯔'를 대표하는 거대 연구소의 첫 행보는 1968년, 동경에서 서남방향으로 약 40Km 지점에 위치한 가와사키에서 시작되었다. 뒤이어 1968년 후지쯔 연구회사, 1983년 역시 동경 근처의 아쓰기에 아쓰기 연구소를 설립, 바야흐로 조직적이고 통일된 연구소 중심 체제를 갖춰 지금은 연구원만 총 1천 5백여명에 달하는 거대 연구소가 되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휴먼 인터페이스, 우주공학, 신소재 개발, 새로운 기기 개발, 통신 등 기초 시스템부터 전자, 통신 분야의 실용기술과 첨단 신기술 연구에 이르기까지 모두 후지쯔가 다루는 연구범위이다. 특히, 가와사키는 통신, 우주공학, 정보처리, 개인용 시스템을 중심으로, 아쓰기 연구소는 전자 장비, 전자 시스템, 재료 등을 중점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 




보고 듣고 생각하는 컴퓨터 개발의 길 

- 정보처리 -  

후지쯔의 대표적인 연구분야로 꼽히는 정보처리 분야는 주로 인간의 자연어와 사람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컴퓨터 개발에 집중되어 있다. 


'더 산뜻하고 더 편리한 컴퓨터'를 지향하는 후지쯔가 차세대 기술로 각광 받는 신경시스템 연구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인간의 두뇌와 같은 구조로 구성된 신경 컴퓨터는 별도의 장치가 없이도 인간의 의사 표현과 영상정보의 인식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어 뛰어난 '인 간-기계 인터페이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경시스템은 '신세대 기술의 종합 체'이다. 고밀도 칩설계 기술, 칩제 작기술, 병렬처리, 신경언어, 음성인식, 음성 DB, 문서인식, 영상처리, 자연어처리, 신경망 계산 기술 등이 균형있게 발달되었을 때 좋은 결실을 맺게 된다.  


'뉴런'이라는 기본요소로 연결된 사람의 신경망처럼, 신경컴퓨터는 '다양한 네트워크들의 연결이다. 현재 알고리즘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후지쯔 연구소는 최상의 처리 속도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부심하고 있다.


주 : 칩설계 기술 확보가 일차적 관건인 신경시스템은 최소 1천개 이상의 뉴런을 칩 하나에 넣어야 한다. 


현재 기술로는 64메가 DRAM이 그 한계로 최소 64메가 DRAM 제작 기술의 보편화가 이루어져야 실용화가 가능하다. 


앞으로 신경시스템의 선점은 256메가 DRAM을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성인식, 음성명령, 컴퓨터와 지능로보트, 문자, 영상인식, 제어 감성공학, 자동번역기, 자동 번역 통역기, 음성타자기, 맹인독서시스템 등 적용분야 는 무한하다.


후지쯔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특이한 연구과제는 자연어 (사람들의 말을 의미한다) 번역과 통역 분야이다. 조직적으로 언어의 문법과 의미를 분석한 후, 컴퓨터 내부의 언어로 번역해서 다시 자연어로 해석해 낸다. 


음성인식과 합성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며, 해석을 음성으로 들려주는연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어, 중국어, 한국어 등의 번역이 90% 정도까지는 분명하게 할 수 있다.


컬러 이미지 처리를 통해 사물의 움직임을 분석, 실용화를 통해 '운전자 없는 자동 차'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나 위험스런 지역에서 통제 기술등은 재미있게 지켜볼만한 분야이다.  현재는 하얀 선을 따라 이동하던 차가 장애물이 등장하면 인식해 내는 수준까지 이르러 있다. 


앞으로는 다른 속도로 이동하는 두 개의 물체의 차이를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까지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실시간 비주얼라이제이션 기능과 고속 연산을 가능하게 하는 병렬 컴퓨터 CAP-256 시스템, 대형 컴퓨터나 다른 디지털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는 시뮬레이션 프로세서 연구, 건강 진단 장비 등에 속하는 의료장비의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 빠르고, 작은 칩을 지향한다. 

- 전자장비 -  

통신이나 컴퓨터 분야의 혁신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반드시 실행 속도나 기능에서 뛰어난 장비의 개발이 있었다. 후지쯔는 더 작게, 더 빠르고, 고도로 집적된 전자 장비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


칩 개발의 오랜 역사를 지녀온 후지쯔답게 역시 뛰어난 칩과 장비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수백, 수천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ULSI 장비 개발,메가비트급 메모리와 64비트 고속 수치 운영 프로세서, 웨어퍼급 의 집적회로와 신경 프로세서 개발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목할 것은 1980년에 개발을 완료한 '고전자이동도 (高電子移動度) 트랜지스터 (HEMT : High Electron Mobility Transistor)'이다. 이 트랜지스터를 이용하면 액체질소의 온도인 -196°C에서 전자는 실리콘에서 했던 것처럼 전자는 실리콘을 소재로 해서 작업했던 때보다 2백번은 더 빨리 움직일 수 있게 된다. 


그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실온 500ps 정도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4K-Bit 고정 램 개발에 성공하는 성과를 얻었던 후지쯔는 지금은 4.1K-gate 게이트 어레이를 개발중에 있다. 또한, HEMT 멀티비트 데이터 레지스터는 칩 하나에 3,333,335개의 HEMT를 집적시 킬 수 있다.


"이 기술이 개발되었을 때, 사업부의 어느 누구도 상업적 성공을 점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것은 수퍼컴퓨터의 기능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습니까?" 라는 후지쯔 나루또 상무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후지쯔 역시 아이비엠처럼 실용화나 상품화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이런 분위기의 성과물 중 또 하나가 '조셉슨 4비트 프로세서'이다. 이 프로세서는 5mm² 칩 위에 2만 4천여개의 니오브 (niobium : 원자 기호 Nb의 금속의 하나)를 가진 조셉슨 소자(Jobsephon elements)를 집적시켜 놓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컴퓨터는 11기가 헤르쯔라는 경악적인 처리속도를 자랑하면서도 전력 소모량은 6.1밀리와트에 불과하다. 4 K-Bit 메모리는 0.59 나노초라는 액세스타임과 세계에서 가장 빠른 1.5ps에서 로직 게이트 변환이 가능할 정도이다.




다음 세대의 터를 닦는다. 

- 전자시스템 -

포스(POS) 시스템부터 인공지능 로보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다양한 연구를 진행중인 전자기기 분야는 기계 개발과 공장 자동화의 진보를 꾀하는 기본 기술 연구와 실용화에 이르는 분야까지 함께 진행시키고 있다.


홀로그래피로 표시하는 홀로윈도우 방식의 바코드 판독기, 지문인식 시스템, 레이저 프린터용 홀로그램 스캐너 등 홀로그래피 연구분야는 세계 제일을 자랑한다.



실사와 다름없는 해상도를 보여주는 컬러프린터나 사람 눈의 특질에 적합한 컬러 이미지 입력 장치와 이미지 데이터의 통신과 축적을 위한 컬러 이미지의 압축과 압축풀기 기술 등이 개발중이며, 거대한 양의 정보를 저장하고 유지하고 검색하는 저장 장비, 즉 대용량 컴팩트 마그네틱 디스크 드라이브, 고도의 데이터 전달과 액세스 속도 등의 해결과 특히, 헤드 - 디스크 인터페이스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사람과 컴퓨터를 더 가까이 

- 개인용 시스템 - 

대형컴퓨터는 일본내에서 아이비엠을 앞지르는 등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는 후지쯔도 개인용 컴퓨터 분야는 아직 취약하다. 그러나, 독특한 몇 가지 것들은 살펴볼 가치가 있다.


글자를 손으로 써서 입력하면, 컴퓨터는 이를 즉시 제대로 인식해서 처리하는 온라인 수기(手記) 입력 시스템은 하나하나 글자 데이터의 거대한 양과 구조의 분석을 통해 손으로 쓴 글자를 인식하게 된다. 은행 창구 등에서 활용중인 입력 시스템의 애플리케이션이나 멀티미디어 입출력 장비 시스템의 향상을 꾀하고 있는 중이다.


시뮬레이션 분야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컴퓨터그래픽 기능을 향상시켜 디자이너나 예술가가 컴퓨터 그래픽을 하기 위해 컴퓨터를 배울 필요가 없을 정도의 기능 향상, 멀티미디어 시대의 도래를 위한 광자기 디스크 등의 대용량 장치의 보급, 그 외에도 더 나은 컴퓨터 환경을 위한 더 작고 편리한 전자 패키징 기술 등에 대해 나름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풍요롭고 편리한 정보 사용을 위하여 

- 통신 -

통신에서 후지쯔의 기술이야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지만, 새롭게 각광 받는 멀티미디어 통신 네트워크는 특이하다.


고속 멀티미디어 패킷 통신을 통한 고속통신의 연구, 고품위 텔레비전이나 화상 전화, 화상회의 등을 위한 고속의 데이터 압축율을 연구하는 이미지 인코딩. 신경망 시스템을 응용, 자동으로 네트워크를 통제하도록 하는 것이 홀로닉 네트워크이다. 


바로 이 세가지 방식이 멀티미디오 통신 네트워크라 불리운다. 그 외에도 광 통신, 라디오통신 (이동통신 전화), 인공위성통신 등에 관해 연구를 진행 하고 있다.




21세기의 시스템을 위한 주춧돌 

- 재료 -

부분과 장비의 실행에 있어서의 영향에 의한 것뿐 아니라 전 시스템의 실행에 의한 그들의 효과에 의한 것에서도 재료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재료에 대한 연구를 미래의 가장 중요한 기술 중의 하나로 선정한 후지쯔는 오랜 기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재료에 대한 연구는 이후 십년안에도 사용되지 않을 시스템을 위해 탐구하는 것이다. 무기물과 유기물로 나누어 연구를 하는데 무기물로는 다층 세라믹 회로 보드와 유기물로는 열저항 수지와 바이오센서, 다이아몬드 필름, 광디스크 물질 외에 물질 공학 등의 연구가 있다.




사람과 지구와 우주 

- 우주공학 -  

드넓고 광활한 우주만큼 우리에겐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환경도 드물것이다. 아직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 그치고 있는 우주를 어떻게 활용하고 이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연구도 역시 후지쯔는 놓치지 않고 있다. 


우주 작업의 운용 시뮬레이션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하며 저중력을 요구하는 여러가지 다양한 우주 실험을 위한 장비와 원격조정에 의해 운영되는 우주 로보트가 일을 하고 있다.





연구소라면 어디곳이든 그물망으로 엮는다.

정보의 가치와 생명을 아는 후지쯔는 세계 어느 곳의 정보도 소홀히 여기지 않는다.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만큼 시간과 비용을 절약시켜 주는 보물도 없기 때문이다.


통신의 대가답게 후지쯔는 가와사키와 아쯔기 두 연구소를 그물망같은 통신구조로 엮어놓았다. 워크스테이션으로 구성된 근거리 지역 통신망 (LAN)은 물론이고, 행정적인 일을 위한 후지쯔 각 부서와도 연결되어 있다.


이들은 세계 어느 곳의 정보도 놓치려 들지 않는다. 일본내의 다른 연구소는 물론, 해외의 유명 연구소와도 망을 구성, 긴밀한 협조체제를구축해 놓고 있다. 이들 네트워크의 핵은 수퍼컴퓨터에 있으며, 이 네트워크는 정보교환, 텔레비전 화상회의, 원격 텔레비전 강의, LSI 개발, 그 외에도 다양한 시뮬레이션 등을 가능하게 한다.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며 최적의 연구와 개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후지쯔는 무수히 시간과 돈을 과학 기술 전분야에 걸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왔다. '기술의 후지쯔'라는 명성을 위해 투자한 몇분의 일을 우리 기업들은 들이고 있을까? 모두들 외국 가전제품의 대리점으로까지 전락하고 있다는 악평을 받고 있는 우리들의 대기업은 언제나 


'기술의 ..'라 는 명예를 얻을 수 있게 될까? 자사의 홍보가 아닌 모두가 인정하는 명예를.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2년 5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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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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