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컴 1993년 5월호 - 매킨토시를 알자 2

매킨토시의 퀵타임





'멀티미디어'란 단어가 점차로 보통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재 매킨토시는 별도의 하드웨어가 없이도 각종 영화를 감상하거나 대부분의 프로그램 상에서 이들 비디오 클립(움직이는 영상을 잘라놓은 비디오 데이터)을 텍스트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사용되는 퀵타임 (QuickTime)은 애플사에서 발표한 멀티미디어용 소프트웨어로 강력한 압축률과 뛰어난 기능으로 인하여 매킨토시 외에 IBM 윈도우용, 아미가 및 워크스테이션용으로도 개발되어 멀티미디어 의 표준으로 떠 오르고있다. 


이번호에서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퀵타임과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살펴봄으로써 데스크 톱 미디어(DeskTop Me dia)의 새로운 세계를 살펴보도록 하자.



퀵타임  

애플사에서 발표한 퀵타임은 단순한 시스템 소프트웨어로서 이 파일 하나만을 시스템 폴더에 넣고 재시동 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퀵타임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68020 프로세서 이상이 장착된 매킨토시로 현재 판매되는 모든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클래식 II의 경우는 68030 프로세서를 지닌 흑백 시스템으로 퀵타임 파일을 혹백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기타 기종에서는 최소 256 컬러로 감상이 가능하다.


작년에 발표된 퀵타임은 초기 버전 1.0에서 1.5로 그리고 현재 1.6 베타 버전이 발표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들 버전의 발전에 따라서 초기 1.0의 해상도가 160 x 120의 표준 윈도우에서 1.5에서는 640 × 240의 해상도를 사용할 수 있다.


퀵타임의 특징이라면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 웨어적으로 현재 사용 중인 모든 매킨토시에서 실시간 비디오 및 오디오 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IBM 등에서도 ‘Video for Windows'등 으로 이러한 환경을 구축하고는 있지만 매킨토시에 비하면 기술적으로 많이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비디오 클립들은 슈퍼맥 (SuperMac), 래스터옵스(RasterOps), 래디우스(Radius) 등 여러 관련 회사의 캡처용 비디오 보드를 사용하여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이러한 제품들은 국내에서 판매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보드로는 슈퍼맥사의 비디오 스피곳(VideoSpigot), 래스터옵스 사의 24STV, 미디어타임 (MediaTime), 래디우스사의 비디오비전 (VideoVison) 등이 있으며 이들 보드는 다양한 비디오 소스의 연결을 통한 캡처(Capture) 및 레코드(Record) 기능, 최대 초당 30 프레임, 8/16 비트 사운드 및 8/24 비트 컬러 등의 여러 옵션을 제공하며 용도 및 기능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를 지닌다. 



필자의 경우도 슈퍼맥사의 비디오 스피곳 (VideoSpigot) 보드를 사용 하는데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할만한 성능을 보이고있다.


비디오 소스로는 일반 VCR, 캠코더(Camcorder), 래이저디스크 플레이어(LDP) 및 컴팩트디스크 플레이어(CDP)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데, 오디오 입력 단자가 없는 매킨토시의 경우는 맥 레코더(Mac  Recorder) 같은 별도의 사운드 입력장치를 사용하여 비디오와 오디오를 실시간으로 입력받아 레코딩할 수 있다. 


레코딩된 데이터는 하드디스크나 별도의 저장 장치로 파일로 세이브되는데 160×120의 해상도로 20초 가량 저장하는데 약 3MB 정도의 용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퀵타임 전용 편집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이러한 크기는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으므로 매킨토시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3.5인치 2HD 디스크 한장에 저장될 수 있다.



최근 많이 사용되는 이동식(Removable) 하드디스크나 광디스크를 사용한다면 한 편의 영화를 비디오 클립으로 제작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퀵타임의 이러한 특징은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서 이들 비디오 클립을 워드프로세서로

작성된 문서나 프리젠테이션 파일 등에 첨가하여 시각이나 청각적 효과를 높일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작업을 꾀할 수 있다.  


가령 친구에게 워드프로세서로 편지를 써서 보낸다고 가정할 때 그 위에 자신의 모습을 촬영한 비디오를 첨가하여 디스켓 한장으로 전해줄 수도 있는 간단한 예에서 의학, 오락 및 그래픽 작업에 무궁무진한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이다. 



매킨토시의 기본적인 특징 중 하나가 동시에 여러 작업이 가능한 멀티태스킹이므로, 화면의 퀵타임 영화를 시청하면서 다른 작업을 하는 것은 쉽게 가능하며, 자신이 편집한 작업 물을 VCR 등으로 출력하여 보관할 수도 있다.


참고로 필자가 사용하는 스피곳 보드의 사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비디오 스피곳과 함께 제공되는

'ScreenPlay'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매킨토시 데스크 톱 상에서 라이브 비디오(Live Video)를 보거나 원하는 화면을 캡처한 후 저장할 수 있다. 


이미지 파일은 원하는 화면에 마우스를 클릭하여 데스크 톱 상으로 옮기면 자동적으로 매킨토시 표준 그 래픽 형식인 PICT 포맷으로 저장이 가능하다.


화면의 크기는 국내에서 통용되는 NTSC 신호의 경우, 160 x 120, 240 x 180, 320 x 240 픽셀로 지정이 가능하며, 보통은 데이터의 크기와 애니메이션 질을 생각해서 160×120 픽셀의 크기로 지정하여 윈도우 상에서 특정한 영역만을 편집할 수도 있다.


옵션을 살펴보면 초당 프레임 수의 지정, 이미지 캡처 크기의 지정, 윈도우에 표시되는 화면의 색상 조정, 파일 압축 방법이나 압축을 지정등을 들 수 있다.  


초당 저장되는 필름 프레임수(Frames Per Second,FPS)는 사용 시스템의 성능에 따라 자동적으로 지정된다. 가령 LC의 경우, 10FPS, 매킨토시 IIsi는 20FPS 등으로 지정되는데, FPS가 높을수록 영상 애니메이션 질은 높아지지만 파일의 크기가 엄청나게 커진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퀵타임 전용 프로그램  

퀵타임 파일은 매킨토시 상의 모든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파일로 레코딩된 퀵타임 디지털 파일을 편집할 수 있는 전용 프로그램 중심으로 살펴보자.



프리미어 (Adobe Premiere) 

아도브(Adobe)사의 프리미어는 스크린 플레이 등을 이용하여 저장된 비디오 클립을 불러다 다양한 효과를 주어 편집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PICT 그림 파일이나 AIFF, SND 등의 외부 사운드 클립까지 불러다가 함께 편집할 수 있다. 



매킨토시 전문 잡지인 미국 맥유저 (MacUser) 지에서 최우수 편집용 소프트웨어로 뽑힌 프리미어는 각 3개 비디오와 오디오 트랙을 두고 있어서 한꺼번에 세 무비 클립의 편집이 가능하며 수십가지의 비디오 효과를 자체적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비디오 편집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다. 


가령 두개의 비디오 클립을 섞어서 편집하는 경우에 바뀌는 화면 장면에 효과를 주어 흥미롭게 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프리미어 자체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압축 기법을 사용하면 퀵타임보다 훨씬 뛰어난 압축 효과를 보이는데, 가령 1.44MB의 디스크 한장에 15 ~20초 크기의 무비 파일 저장이 가능하다.


세부적인 기능으로 우선 Type1과 트루타입 (TrueType) 폰트를 지원하므로 화면 타이틀을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안티알리아스(Anti-Alias) 기법을 사용하는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지원하여 3차원 타이틀 로고가 화면 전반에 떠다니는 기능 등이 가능하다.  


아쉽게도 한글을 직접 지원하지 않지만 다른 프로그램에서 작성하여 불러올 수도 있으므로 한글 타이틀이나 자막들을 쉽게 넣을 수 있다.


그외에 새롭게 필름스트립 (슬라이드 교재용 필름, Filmstrip) 파일 포맷을 지원하므로 PICT 파일이 한 컷당 저장된 것이 아닌 무비 파일 전체가 여러장의 컷으로 구성된 파일로 저장이 가능하다.


이는 다시말해 매킨토시의 대표적 그래픽 소프트웨어인 아도브 포토샵에서 전체 파일을 상대로 특수 효과를 주는 리터치 작업이 가능해진 것을 의미한다.


가령 포토샵에서 파일을 불러들여 각 프레임당 색상을 변경하거나 특수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광고 CF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효과를 쉽게 줄 수 있다. 





비디오샵 (VideoShop) 

6명의 개발 인원으로 구성된 디바 (DiVA)사에서 퀵타임의 발표에 앞서 오래전부터 준비한 퀵타임 편집 프로그램으로 실제적이고 자연스러운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 


프리미어와 마찬가지로 비디오 디지타이저(VDIG) 드라이버를 인스톨하면 슈퍼맥사의 스피곳 보드에서 스크린 플레이 유틸리티와 마찬가지로 VCR이나 레이저디스크플래이어(LDP) 등의 비디오 신호 입력을 직접 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킨토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저작도구, 하이퍼카드를 기초로 하고 있는데, 즉 비디오샵을 실행시키면 주 데스크 톱이 사라지는 일반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데스크 톱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러한 기능은 작업 도중 파일관리에 관한 작업을 위해 실행시키던 프로그램에서 빠져나오는 등의 불편함을 줄인 것이다.


퀵타임 파일의 경우도 무비의 첫번째 장면이 큰 아이콘으로 나타나 해당 파일이 어떠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는데, 이들 파일을 자연스럽게 가져다 편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이외에 다중 비디오 클립을 합성시키는 기능면에서 무척 우수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하는데, 하나의 화면에 여러 개의 화면을 동시에 플레이시킬 수 있는 기능이 지원된다. 더 나아가 이들 비디오 클립의 위치와 크기를 자유자제로 다루고 있어서 이러한 효과를 바라는 사용자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비디오 퓨전 (VideoFusion) 

비디오 퓨전사에서 발표한 이 프로 그램은 역시 여러 매킨토시 관련 잡지들로부터 최고의 퀵타임 효과 프로그램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즉 강력 한 효과(필터링) 기능은 어느 프로그램들도 따라올 수 없는 다양하고 뛰어나서 웬만한 방송용 효과(?)는 모두 지니고 있는 듯한 우수한 애플리케이션이다.


비디오 퓨전을 실행시켜 새로운 데이터를 작성하려면 기존 작성된 퀵타임 무비 클립이나 PICT 혹은 PICS 애니메이션파일을 스토리보드(StoryBoard)라 불리는 메인 윈도우 상에 드래그하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 다.  


이곳에서 만든 파일은 타기종에서도 쉽게 불러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현상은 퀵타임이

표준화 작업에 들어간 이유이기도 하다.





모프 (Morph)

언급한 프로그램들과는 약간 성격이 다르지만 퀵타임 파일을 생성시키는 프로그램으로 미국의 그라이폰 소프트웨어사(Gryphon Software Co.)에서 발표한 모프를 들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지 변형이라는 의미를 지닌 메타모포시스 (Metamorphosis)라는 이름에서 따온 퀵타임

전용 편집 및 효과 목적의 소프트웨어로 기존의 그래픽, 드로잉 혹은 텍스트 등의 2차원 편집물에 대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모프는 이 외에도 기존의 8비트 컬러 뿐만 나이라 24비트 이미지도 처리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8비트 컬러에 있어서 디더링 기법을 이용하여 최대한 원색상에 가깝도록 출력하므로 별다른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모프의 기본적인 개념은 2차원적인 각종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로 변형시켜주는 중간 과정을 담당하고 있 으므로 모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각종 정지 이미지가 필요하다. 


모프는 두 종류의 출력물을 생성시킬 수 있는데 첫번째는 지정된 두 이미지 사이의 중간 변환 이미지와 두번째는 중간 과정의 애니메이션 파일을 생성시키는 것으로 퀵타임 파일을 생성시킬 수 있는 과정을 의미한다. 





기타 유틸리티

퀵타임 관련 프로그램들은 계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으며 이에 해당하는 유틸리티들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다음과 같은 두개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한다.


메버릭 소프트웨어 (Maverick Software)사의 극장 만들기 (Theater Maker)라는 셰어웨어이다. 이 프로그램은 만들어진 퀵타임 데이터를 이용하여 야외 혹은 실내 극장, 집안의 TV 수상기, 책상 위에 올려져있는 매킨토시 시스템들의 배경 화면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며 원하는 퀵타임 데이터가 TV의 내용물로 들어가도록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데이터는 하나의 단독 애플리케이션으로 어디서나 감상이 가능하며 마치 TV 앞에 앉아있거나 극장에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을 줄 수 있을 만큼 화려하게 꾸며져있다. 


그외에 EDTV라는 애플리케이션은 애플사 개발자 그룹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퀵타임을 플레이 시키는 기능과 일반적인 VTR에서의 기능, 역플레이 루프 등 재미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화면을 여러개로 분할하거나 PIP(Picture In Picture)이라고하는 윈도우내의 작은 윈도우 표시 등 첨단 기능이 수두룩히 포함되어 있으므로 퀵타임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필히 사용을 권하고싶다.


퀵타임은 매킨토시를 비롯한 다양한 개인용 컴퓨터의 멀티미디어화를 앞당기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고있다. 


여러 사용자가 오랬동안 꿈꾸어왔던 이러한 환경은 매킨토시 퀵타임을 통해 상당 부분 이루어졌으며, 앞으로 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것으로 기대한다.


퀵타임 보급의 확산과 함께 CDROM 드라이브의 확산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데, 애플사의 CD-ROM 드라이브 내장 기종인 매킨토시 II vi와 II vx의 출현으로 퀵타임과 CD -ROM을 통한 멀티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발전을 예상하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퀵타임의 국제적인 표준화와 대중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사용자 여러분의 동참을 기대한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3년 5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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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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